‘노망(老妄), 망령(妄靈), 방발(妄發)’이라는 말

 

1. 국어사전에 실려 있는 위와 같은 말이 중국(中國)의 옥편, 사전에 나타나지 아니하는데, 위 낱말들은 우리가 만들어 쓴 한국한자어, 고유한자어이기 때문이다.


2. 한문에서 ‘妄’자는 ‘어지럽다(亂也), 거짓스럽다(虛誣不實也), 불법(不法也), 속이다(誕也)’ 등의 뜻이며, 주요 단어로는 ‘망심(妄心-妄生分別之心), 망자존대(妄自尊大-謂無尊大之實而自命不凡也), 망언(妄言-謂不知輕重之言也), 망언망청(妄言妄聽-隨意言之隨意聽之也), 망념(妄念-佛家謂虛妄之心念也), 망동(妄動-不假思索率意行動也), 망상(妄想-謂非分之想而絶不能實現者爲妄想), 망설(妄說-巧言務爲容悅者也), 망어(妄語-不實之語也), 망탄(妄誕-虛妄誇誕也), 망위(妄僞-虛妄詐僞也), 망담(妄談-不實之談也) 등이 쓰인다.


3. 고유한자어로 ‘망(妄)’은 ‘늙거나 정신이 흐려 말이나 행동이 보통에 어그러짐’을 뜻하며 ‘노망(老妄), 노망이 나다, 노망되다, 노망이 들다, 망령(妄靈), 망령되다, 망령되이, 망령(이) 들다, 망령들리다, 망령(을) 부리다, 망령스럽다, 망령스레, 노망령(이) 나다, 노망령(을) 들다,’ 등이 흔히 쓰이는데, 법률 용어 기타로 쓰였거나 문집에 오른 주요 단어들은 다음과 같다.


⑴ 망량(妄量)-망녕되게 말이나 행동을 함부로 함:<成宗實錄, 25년 3월 정사-‘本不愛其兄,今又致辱族長,妄量不用人也’.<中宗實錄, 18년 3월 계해-‘今之儒生,弊習已成,……,妄量之輩,倡說曰,豈求於圓點,苟取官學乎’.

⑵ 망렴(妄斂)-재물을 함부로 거두어들임:<高麗史6,靖宗世家>-‘二年秋七月戊寅,中樞院奏,制旨,令進人蔘參百斤,……,皆民膏血,不可妄斂,乞勿令復進’.

⑶ 망발(妄發)-말이나 행동을 그릇되게 함, 또는 그리 하는 말이나 행동:<仁祖實錄, 24년 9월 병진>-保寧儒生金榮後上疏略曰……,凡在臣僚,孰無愛戴之心,而殿下近以試題妄發之事,謂之譏刺儲貳,雷霆大震,批辭嚴峻.

⑷ 망발(妄發)-총포 따위를 함부로 쏨:<增補文獻備考140,刑考,續,陸軍法律>-‘謀殺上官者,死刑……,軍人發射及妄發銃砲,或掠奪私物,因而傷人者役終身,殺者死刑’.

⑸ 망상(妄常)-정상이 아니게 방정맞음:<松南雜識(林氏本),李,方言類,罔象>-‘妄常,今責人異常之稱,而或訛爲方情者卽此也’.

⑹ 망솔(妄率)-촐싹이어 경망스러움:<與猶堂全書2,馬上戱吟>-‘水鳥驚飛何妄率,隴牛堅臥有商量’.

⑺ 망영(妄攖)-함부로 건드림:<星湖僿說,21,經史門,小事大>-‘恭愍十九年,明太祖詔曰,……,小之事大,弱之事强,當以畏天二字,爲之骨子,用皮弊珠玉,安保疆土,苟其時宜,大或事小,況其小耶,若較量一時之利害,妄强隣,非智也’.

⑻ 망의(妄醫)-병에 맞는 처방을 내지 못하면서 남의 처방에 함부로 관여하는 의원:<世祖實錄,9년 12월 신해>-‘何謂八種之醫,一者心醫,二者食醫,三者藥醫,四者昏醫,五者狂醫,六者妄醫,七者詐醫,八者殺醫,……妄醫者,命藥無或當,不與議而往參不已者也’.

⑼ 망칭(妄稱)-함부로 쏙이어 말함:<增補文獻備考140,刑考,續,陸軍法律>-‘軍人詐傳制命及妄稱奉制者死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