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片紙, 便紙)를 부치다’라 한 말에 대하여
편지(片紙, 便紙)란 단어는 ‘중문대사전’에도 일본 간행의 ‘대한화사전’에도 또 우리 나라 ‘한국한자어사전‘에도 나타나지 아니하나 국어 사전들에서는 대개 나타난다. 고한어(古漢語)에 ‘우편(郵便), 편우(便郵)’라는 말이 있었고, ‘서간 용지(書簡用紙)’를 뜻하는 ‘편전(便箋)’이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연원으로 삼아 조어(造語)된 한국 한자어로 보인다. 그러나 이 ‘편지’란 단어 말고도 중국 사람들이 보편적으로 써 온 ‘서(書), 서간(書簡), 서신(書信), 서한(書翰), 유무(有無), 음신(音信),……’ 등등 한어(漢語)의 낱말 역시 보편적으로 우리 선조들에 의하여 널리 사용된 것을 수다한 자료를 통하여 확인할 수 있다.
한어(漢語)에서 ‘편우(便郵), 우편(郵便)’은 ‘인편(人便)을 얻어 서신(書信)을 붙여 보냄, 升便爲人寄書者’의 뜻이었으니 소식(蘇軾)의 사(詞)에서 보는바, “郵便問人差, 差人問便郵”라 한 등에서 보는 바이고, 전게하였듯이 ‘편전(便箋)’은 ‘書信用紙)’의 뜻이었다.
우리말 맞춤법[正書法]에서 “편지를 부치다”로 쓰는데, ‘부치다’의 어원은 중국 사람들이 인편 등을 얻어 ‘서신’을 보내는 일을 ‘기(寄)’자로 썼는데, 고래로 그 글자의 훈석(訓釋)을 ‘부칠기’자라 하였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부치다’는 ‘붙이다’와 음(音)이 상통하였으므로 지난 시절 편지를 보내는 사람이 그 글 말미에다가 ‘아무개 보냄’의 뜻으로 ‘아무개 부(附)’라고도 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