省墓(성묘)

   복잡한 도시민들은 쫓기는 생활여건 때문에 秋夕(추석)성묘를 많이 한다. 그러나 원래는 寒食(한식)과 상달( 陰(음)10月(월))을 성묘의 시기로 삼아왔다. 특히 상달은 五穀百果(오곡백과)를 모두 거두어들이고 일손이 한가한 틈을 타서 약간의 酒果(주과)나 혹은 한 그릇의 떡을 장만해서 철이든 아이들을 앞세우고 먼 곳 가까운 곳에 모셔져있는 조상의 묘소를 찾아다니며 성묘를 하는 달이다. 자손들이 많고 墓畓(묘답)이 있는 이른바 名賢大儒(명현대유)의 묘소에는 墓祭(묘제)가 엄숙히 거행되기도 한다. .

  "계절 으로 바뀌어서 이미 서리가 내렸습니다. 묘역을 쓸고 살피니 감창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와 이에 한 잔술과 약간의 제물을 올리오니 흠향 하옵소서.'' [氣序流易(기서유역) 霜露旣降(상로기강) 瞻掃封塋 (첨소봉영) 不勝感慕(불승감모) 謹以 (근이) 淸酌庶羞 (청작서수)祗薦歲事(지천세사) 尙饗(상향) ] 묘역을 쓸고 다듬고 조상 앞에 香(향)을 살라 영혼을 위로한 다음에 늦가을 푸른 하늘을 이고 누른빛으로 물들인 묘정 잔디위에 떡이며 과일 등을 나누어 먹으며 잊어버린 혈육의 情(정)을 다시 일깨운다. 이때 풀을 베는 초부와 소를 먹이는 목동이 있으면 이러한 잔디밭 파티 초대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참으로 소박하고도 순후한 인간본연의 모습이다. 빈다. .

   이러한 성묘행사에 마련되는 약간의 주식을 무슨 뜻으로 낭비 운운 할 것인가. 그러한 음식은 그 자손들이 간단한 점심으로 대용되는 것이지 쓰레기통에 버리는 것은 아니다. 酒食(주식)이 아니라도 좋다. 한포기의 꽃 아니 빈손으로도 무방할 것이다. 바쁜 일손을 잠시 멈추고 성묘를 다녀오라고 권하고 싶다. 조상을 찾는 마음은 그것이 바로 애향심이며 애향심은 곧 애국심으로 연결이 되지 않을까. 아무튼 5천만겨레 모두가 자유로이 성묘를 할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 1975.11.27동아일보(李在範_인간문화재) ]

   축문이란 제사를 받드는 자손이 제사를 받는 조상에게 제사의 연유와 정성스러운 감회. 그리고 간략하나마 마련한 제수를 권하는 글이다. 살아계신 어른에게 색다른 음식을 올릴 때 의당 권하는 말씀을 올리는 것처럼 조상에게도 제수를 올리면서 그 연유를 고하는 축문을 작성 한다. 축문을 작성하는 과정은 작축(作祝)과 수축(修祝)으로 이루어져 있다. 작축은 축의 내용을 짓는 것을 의미하고 수축은 종이에 축문을 쓰는 것을 의미한다. 축문의 내용은 그 제사를 지내게 된 연유를 ‘언제' ’누가‘ '누구에게’ '무슨 일로' '무엇을‘의 형식으로 고하고 제사를 받으시라는 줄거리로 이루어진다.

   • 과거에 사당을 모실 때는 ‘유사즉고’(有事即告)라 하여 일이 있을 때마다 축문을 작성해서 조상에 고했기 때문에 기제사 의 경우에는 추모하는 뜻만 기록했었다. 그래서 일청한 서식이 있어 날짜와 봉사자, 대상만을 사실대로 써넣으면 되었다.
• 근래는 조상의 신위를 모시는 사당이 거의 없으므로 일이 있을 때마다 고하는 일이 없어서 기제사 때 지난 한 해 동안 있었던 일을 축문으로 고허는 것도 무방하고 고할 내용은 '근이’ 글자 전에 고할 내용을 써서 고해야 한다,
• 축문의 글자는 모두 합쳐 보아야 70여 자에 불과하고 중복되는 글자를 빼면 얼마 안 되므로 조금만 학습하면 누구나 쏠 수 있다. 그것은 또한 일정한 양식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표준 문안을 몇 부 작성하여 비치해 둔다면 아무 때나 베껴서 사용할 수도 있다.
• 축문은 전통적인 방법에 따라 한지에 봇으로 쓰는 것이 좋으나 흰 종이에 다른 필기구를 씨도 무방하다, 종이의 규격은 축문의 길이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략 A4용지 정도의 크기로 하는 것이 적당하다.
제사를 받는 조상을 표시하는 첫 글자는 다른 줄의 첫 글자보다 한자 정도 높게 쓴다. 즉 신위를 표시하는 첫 자, 신위의 가상적인 행동 등을 표시할 때는 줄을 바꾸고 한 자를 올려 시작한다,.

  

유 維: 이제라는 예비 음이다.
세차(歲次): 해의 차례가 이어 온다는 뜻이다. 유세차(維歲次)는 이해의 차례는 으로 축문의 첫머리에 쓰는 문투이다.
갑자(甲子): 제사 지내는 해의 태세(太歲)이다. 즉, 년(年)의간지(干支)이다.
삼월신유삭(三月辛酉朔): 제사지내는 달과 제사지내 는달 1일의 일진(日辰)이다.
초오일을축(初五日乙丑): 제사지내는 날짜와 제사지내는 날의 일진(日辰)이다.
효자(孝子): 효자(孝子)는 부모(父母) 기제(忌祭)에 맏아들이라는 뜻이고
      이 효(孝)는 맏이효자(字)로 제사를 지낼 권리와 의무가 있다는 뜻이다.
      효손(孝孫)은 조부모(祖父母)기제(忌祭)일 때 맏손자라는 뜻이고,
      효증손(孝曾孫) 증조부모(曾祖父母) 기제일 때 쓰며 맏증손자라는 뜻이고
      효현손(孝玄孫)은 고조부모(高祖父母)기제 일 때에 맏현손이라는 뜻으로 쓴다.
갑동(甲童) : 봉사주인(奉祀主人)의 이름이다. 위 사람이나 남편이 주인일 때는 이름을 안 쓰는 가문도 있다.
      만일 봉사주인이 사정이 있어 직접 제사 지내지 못할 때는 누구를 대신 시키든지 그 사실을 봉사주인의 이름 다음에
      사유(와병, 여행. 유고등) 장사미득사(將事未得使) 관계 이름 사제 기동(종제, 길동)이라 사실대로 쓴다.

      예:   孝子 甲童 有病將事未得使 舍弟 乙童 敢昭告于
            孝子 甲童 遠行將事未得囑 族叔 乙童 敢昭告于

감소고우(敢昭告于): 윗대는 감소고우를 쓰고, 아내에게는 감(敢)자를 쓰지 않고 소고우(昭告于)라고 쓰고
아들에게는 감소(敢昭)를 쓰지 않고 고우(告于)라고 쓴다.
현고(顯考): 현(顯)자손이 망부(亡父)에 대한 경어로 높여서 말하는 것이다.
현고는 아버지의 기제 일 때 쓰고 어머니의 기제에는 현비유인(顯妣孺人)이라고 쓰고
할아버지 기제일 때는 현조고(顯祖考)를 쓰고 때 할머니 기제 일때는 현조비유인(顯祖妣孺人)이라 쓴다.
손아래의 기제일 때 망(亡)을쓰고, 부인일 때는 망실(亡室) 또는 고실(故室)이라고 쓴다.
처사(處士), 학생(學生): 고인의 관직이 없을 때 처사 또는 학생이라고 쓰며 고인이 관직을 가졌을 때는 고인의 관직을 그대로 쓴다.
부군(府君): 높여서 하는 말이다.
세서천역(歲序遷易) 해가 바뀌었다는 뜻이다.
휘일부림(諱日復臨) : 돌아가신 날이 다시 돌아오니 뜻이다. 아랫사람의 기제사에는 망일부지(望日復至)라 쓴다.
추월감시(追越感時): 세월이 흐를수록 더욱 생각이 난다는 뜻이다.
호천망극(昊天罔極) : 흠모하거나 공손함이 클 때만 쓰되 부모의 경우에만 쓴다,
불승영모(不勝永慕)는 조부 이상의 경우에 쓰는데 뜻은 길이 흠모하는 마음 이길 수 없나이다의 뜻이다.
불승감창(不勝感愴)은 남편과 백숙부모의 경우에만 쓰는데 가슴 아픔을 이길 수 없다는 뜻이며
불승비고(不勝悲苦)는 아내의 경우에 쓰고 정하비통(情何悲通)은 형의 경우에 쓰며 심훼비염(心毁悲念》은 아들의 경우에 쓴다.
근이(謹以): 삼가라는 뜻이다. 아내와 아랫사람에게는 자이(慈以)라 쓴다.
청작서수(清酌庶蓋):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이라는 듯이다.
공신전헌(恭伸奠獻): 공경을 다해 받들어 올린다는 뜻이다.
상향(尙饗): 흠향하십시오의 뜻이다.